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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없지만 그래도 굿 daily life/일상, 집순이모드

육아

 

큰애가 5살에 쌍둥이 동생들이 태어났어요.

 

친정, 시댁 모두 먼거리에 계셔서 주위에 도움을 받기도 어렵고 

 

쌍둥이는 지자체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을 고용하게 되면 지원금은 나오기도 했지만,

 

제 성격상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수도 없을것 같고 

 

편하지 않은 분과 거의 낮 시간 내내 같이 지낸다는 것이 너무 불편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과감히 집에 오는 순간부터 도움 주시는 분 없이 낮에는 저 혼자 쌍둥이들을 먹이고 재우고

 

같이 생활하기로 했어요.

 

어떡하지..혼자 할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뭔지 모를 용기가 샘솟아 잘할 수 있을거 같았어요.

 

아마도 첫째를 키워본 경험을 믿고 그렇게 결정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남편이 여러가지 아이템으로 낮시간동안 효율적으로 아이들을 케어 할수 있도록 시스템화(?) 

 

해준 덕분이기도 했어요.

 

도움을 받은 아이템을 몇가지 소개하지면...

 

1. 둥이 방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실시간으로 움직임과 소리를 보고 들을수록 있도록 했습니다. 

통신사에서 근거리에서는 작동 가능한 카메라가 아니라 직구를 해서 거리에 상관없이 인터넷만 되는 환경에서는 

언제든지 그 방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2. 약간 낮은 쿠션 또는 베개를 이용해서 분유를 먹이고 트림을 한 아기는 아주 약간 비스듬하게 눕혀둘수 있었어요.

 

3. 라텍스 매트는 아무리 층간소움방지 매트가 두꺼운 제품을 깔아 두어도 뒤로 넘어가거나 넘어질 때에는 

둔탁한 소리가 났었기에 머리에 충격 완화를 위해서 라텍스 매트를 깔아서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어요.

 

4. 베이비룸은 기어 다니기 시작하는 둥이들을 낮시간에 혼자서 보는데 거의 불가능 해질때쯤 거실에 베이비룸으로

경계선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안전하게 놀수 있도록 해주었어요. 처음에는 거실이 지저분해질것 같아 사지 않고 버티다가

이틀 만에 바로 주문한 제품이예요.

 

5. 건조기는 아무래도 빨래도 많이 나오고 손수건의 미세한 천가루(?)들도 제거가 되어서 물고 빨아도 걱정이 덜 되었어요.

 

 

6. 이건 아이템은 아니지만 수면 교육을 꼭 했어요.

처음에는 안고 재워보기도 하고 이런저런 방법을 많이 써보았지만, 

깊게 잠들지 못하고 저녁 시간을 온전히 애들 재우는 부분에 다 쏟아야 한다는 점이 

우리 부부를 지치기 하기도 해서 과감하게 수면 교육을 했고, 

번갈아 가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지만 곧 적응했고, 수면 교육은 성공했습니다. 

한 명이 먼저 잘 적응해도 다른 한 명이 정말 얼굴이 고추장 색깔이 될 때까지 울때에는 

남편과 번갈아 가면서 공간을 분리시켜서 한 명은 방에 다른 한 명은 거실에서 잠들때까지 옆에 있어 주었어요. 

물론 큰 아이를 먼저 재웠습니다.

 

그 외 세세하게 전자모빌, 바운서 등 영유아들에게 필요한 필수품이 있기는 하지만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것들을 적어보았어요.

 

실, 크게 특별하거나 신박한 물건이 있는 것은 아니였던거 같아요.

 

오히려 둥이를 한꺼번에 돌봐야 한다는 생각에 큰 애때 느꼈던 산후우울감은 느껴볼 시간도 없이 지나간거 같아 

 

이 점은 아주 고맙게 느껴요.

 

낮시간에 온전히 혼자 돌본다고 해도 목욕 시키는 것은 무서워 꼭 남편 퇴근 후 함께 했습니다.

 

 

둘이 함께 울면 어쩔 수 없이 수유 시간이 맞거나, 좀 더 강하게 우는 아이들 빨리 안고 달래게 되어

 

마음이 쓰라릴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감사히 그 시간들을 잘 지내왔고, 지금은 6살이 되었어요.

 

아마 첫째가 쌍둥이였다면 저도 허둥지둥 울기도 많이 울고 서툴고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이~만큼 흐르고 문득 생각난 부분을 드문드문 적어보았지만, 한 명도 힘들어서 우울감을 느끼는 분들도 많으실거예요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어릴 적 아기같던 모습도 점점 어린이 느낌이 나는 시간이 다가올 수록 알쏭달쏭 묘한 

 

기분이 느껴지기도 해요. 

 

혹시 너무 화가 나거나 힘들거나 우울하실 때 아이와 아이컨택을 몇초만이라도 해보세요. 

 

동그랗고 맑은 눈이 세상 밝게 제 눈과 맞추고 있는데 스르르 웃음이 나실거예요.

 

그리고 아직 작은 손이지만 그 손 중에 아기손가락만 펼쳐서 만지작 거리면서 보고 있으면 참 아기같단 생각도 들어서

 

사랑이 퐁퐁 더 샘솟을지도 몰라요.

 

 

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느끼고 사랑을 주시고 계실거예요.

 

한 명의 아이를 키우든, 여러 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계시든 모든 엄마 아빠들은 대단하고 

 

엄마 아빠들도 참 소중한 분들이라는 걸 저또한 적으면서 되새김질 해보아요.

 

오늘 하루도 모든분들 더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