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거없지만 그래도 굿 daily life

주말나들이, 초여름

가 오락가락 하는 한주를 지나고 눈 부시게 햇빛이 쨍한 주말이 찾아왔어요.

그냥 집에만 있기에는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질 만큼의 좋은 날씨라서 이른아침부터 서둘러 울산에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 공원에 다녀왔어요.

눈이 따가울정도로 햇빛이 부시고 약간의 더위를 느끼는 날이었지만, 오랜만에 비가 가신 날씨라서 기분은 꽤 좋았어요.

역시나 부지런한 우리나라 사람들, 주차할 곳이 없어서 몇번을 돌다가 어렵게 주차에 성공하고 초여름 날씨를 만끽했습니다.

텐트를 가져갈지, 빌릴지 고민했지만 마구마구 뛰어다닐 아이들에게는 막상 텐트가 그리 필요하지 않을것 같아 가져가지도 빌리지도 않았어요. 그러길 잘한거 같아요. 막상 빌렸으면 짐만 되었을것 같았어요.

햇빛이 빛나는 걸 넘어 따가워짐을 느껴, 모자와 썬글라스로 아이들 무장을 시키고 비누방울 놀이부터 시작했습니다.

바람도 아주 흥겹게 불어와 비누방울이 생기는 바로바로 바람을 타고 날아가버렸어요

살짝 동화같은 그림이었어요.

손에 비눗물이 뭍어 끈적이기도 하고 미끈거리기도 했지만, 신나게 불고 또 다시 열심히 뛰어다니게 했어요.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눈앞에서만 뛰게 했는데도 아이들은 작은 개미, 돌덩이 하나에도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보고 즐거워했어요.

물론 우리 부부는 꽃구경을 가자고 몇번을 살살 불렀지만, 아직 꽃이 많이 좋아지기엔 어린 아이들이니 살짝 힘들어할때까지 뛰어다니게 했어요.

벤치에 앉아서 아이들을 지켜보던 제 엉덩이가 슬슬 뜨거워져 꽃구경을 시작했어요.

나이가 드신 부모님들의 휴대폰에는 꽃사진이 그렇게나 많이 저장이 되어 있다고 하는데, 아직 그 감성을 오롯히 느낄수는 없지만, 푸른 잎들과 보라빛, 새빨간 꽃들이 듬성듬성, 촘촘이 피어있는 곳을 보니 결혼 전 남편과 꽃축제에 다녀온 시간도 생각나고 살짝 가슴이 몽글몽글 해졌어요.

 

 

이쁜 꽃들에는 항상 벌들이 있다죠...벌들이 종종 날아와서 아이들이 기겁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꽃밭을 지나고, 이쁜 사진도 남겼습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오전 10시 반쯤 도착했었는데, 주차가 허걱 했어요...

텐트가 없어 그늘진 벤치를 찾다보니 대형 파라솔이 있는 벤치가 있었어요. 대형 파라솔은 일반인이 펼수 없도록 관리직원분들이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펴주세요.

자외선이 강하다보니 아이들 썬글라스도 가능하면 쓰고 있게 했는데, 확실히 눈이 덜 피곤하다고 했어요.

한가지 눈살을 찌뿌리게 했던 건...어르신들도 단체로, 지인들의 모임인듯 보였지만 10명도 훌쩍은 넘은 단체가 곳곳에 보이기도 하고, 마스크를 대충 걸치기도 하고, 조심스럽게 보이는 장면이 있었어요.

모두가 이런 화창한 날씨를 느끼고 싶어 나온거겠죠...잔여백신 예약이 어려운만큼 백신접종이 빨라지고 있다는 말일테니, 마스크없이 온전히 이 더위도 햇살도 느끼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